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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cuplus in NADA 3rd propose

직장인 밴드 Worker’s Band

2007.12.19.Wed.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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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이장섭

제작년도 : 2007 / 러닝타임 : 75min 30sec / 제작국가 : 한국

<시놉시스>
자신들의 처우 개선을 위한 궐기와 투쟁을 위해 만들어진 이주노동자 밴드 'Worker's Band'.
그들은 점차 음악적 갈증을 느끼고 투쟁을 위함이 아닌, 음악 자체를 위한 무대를 갈구한다. 다큐를 찍던 연출자와 동네 친구 브라이언(캐나다)이 밴드에 합세하면서, 이들의 이러한 갈구가 현실로 이루어지기 시작한다. 개성 넘치는 각 멤버들의 일상과 이들의 좌충우돌 홍대 라이브 클럽 도전기.

<연출의도>
주인공 이주노동자 밴드 'Worker's Band'. 힘든 노동 속에서도 밴드를 결성하고 음악을 즐기는 그들의 모습은 놀랄 만큼 에너지가 넘친다. 항상 주변으로만 느껴왔던 그들, ‘이주노동자’. 그들도 우리의 그것만큼 소중한 일상과 꿈이 있으며, 같은 하늘아래 호흡하고 있는 우리의 이웃이라는 것을 그들의 음악과 소박한 일상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 또 자칫 어두울 수 있는 소재를 ‘음악’과 '젊음'이라는 코드로 유쾌하게 풀어 나감으로써, 보다 많은 이들의 공감과 마음의 변화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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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다큐필

    | 2007/12/20 14:05 | PERMALINK | EDIT | REPLY |

    여가를 즐기는 인간의 발견

    - <직장인 밴드>(이장섭, 2007)


    ‘이주노동자’라는 명칭의 이 갑갑한 협소함― 우리가 어느덧 우리들 속 깊은 곳까지 들어와 있는 그들을 이런 명칭으로 부르기를 멈추지 않는 한 그들은 우리의 의식 속에서 그저 일만 하는 기계의 차원을 벗어나지 못하는 존재들에 지나지 않는다.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 똑같은 ‘직장인’이라는 것. 요컨대 그들도 휴가를 필요로 하고, 여가도 필요로 한다는 것. 일하는 만큼의 휴식과 놀이가 필요하다는 것. 우리와 똑같이. 하지만 이 인식은 생각만큼 쉬운 것이 아니다. 그들을 ‘이주노동자’라는 명칭으로 규정하고 부르는 한 그렇다. 그래서 이 다큐멘터리의 우리말 제목이 ‘노동자 밴드’가 아니라 ‘직장인 밴드’인 것이다. 여기에 이 다큐멘터리가 지향하는 바가 놓여 있다.
    우리가 그들을 ‘직장인’으로 여기는 순간 그들은 비로소 우리와 똑같은 존재가 된다. 그래서 감독은 연출을 하다 말고 그들 속으로 어울려 들어가 그들과 함께 노래를 하기 시작한다. 왜냐하면 그렇게 어우러지는 순간만큼은 감독도 일개 직장인이기 때문이다. 굳이 표현하자면 다큐멘터리 연출자라는 직장인. 그러니 이 다큐멘터리가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은 결국 하나의 밴드를 매개로 하여 직장인과 직장인이, 이주 노동자와 감독이, 그리고 국적이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한데 어울려 여가를 즐기는 사태에 다름 아니다. 이 다큐는 바로 이 여가를 그려냈다는 점에서 독보적이다.
    그들이 여가를 필요로 하고, 여가를 즐길 수 있고, 여가를 위하여 자기 삶의 일부분을 기꺼이 투자할 수 있다는 사실의 자각. 그 여가에서 이주노동자만의 생활의 고충을 견뎌낼 힘을 얻는다는 것. 이주노동자의 여가라는 테마. 이 테마를 위하여 감독은 그들과 함께 그들의 여가를 즐기고, 그들의 여가에 동참하고, 심지어 스텝들조차 그 여가의 현장 속으로 끌어들여 모두가 한데 어우러지는 절경을 연출해낸다. 그러니 아무리 그들이 불법체류자의 신세로 언젠가는 강제추방 당할 위기에 처해 있어도, 또 실제로 추방을 당해도, 그렇게 어우러지는 순간에 만큼은 너와 내가 없이 함께 즐길 수 있다. 이 사실의 확인이 값지다. 즐기는 인간의 발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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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가의 수수께끼/ Elgar's Enigma: Biography of a Concerto

2007.11.21.Wed.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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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애니 골드슨 Annie Goldson
제작년도 : 2006 / 러님타임 : 52min / 제작국가 : 뉴질랜드

작곡가 에드워드 엘가의 첼로 협주곡에 담긴, 사랑과 실패, 그리고 죽음과 비밀 등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 나선다. 그의 곡처럼 낭만적 정서로 흠뻑 젖어 있는 이 작품은, 그의 전기를 따라감과 함께 그의 뉴질랜드 여정을 따라가는 기록물이기도 하다.

<작품리뷰>
에드워드 엘가는 ‘위풍당당 행진곡’으로 알려진 영국 낭만주의 음악의 대가이다. 그의 첼로 협주곡 E단조 85번으로 시작하는 이 영화는 낭만적 정서로 젖어있다. 낭만적 요소의 근원은 엘가가 겪은 ‘숨은 이야기’에서 온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와 동시에 사랑을 중심으로 엘가의 전기를 다루면서 그의 작품이 어떻게 뉴질랜드와 연결 되었는지 따라간다. (이창성) EIDF2007 상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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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cuplus in NADA 3rd Propose

볼륨은 높이고, 눈은 크게 뜨고!
음악과 조우하는 삶의 진실로의 여행


음악은 우리 삶에서 치유의 매체이자, 혹은 정서를 뒤흔드는 마력을 가진 선물이다. 다큐멘터리는 진실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가치를 찾아내고, 날카로운 영상의 이빨을 가지고 어둠의 세상을 밝혀았다. 음악과 다큐멘터리의 전면조우를 통해 서로 다른 것을 보고 만날 수 없었던 것 같았던 음악과 다큐멘터리가 절묘하게 음절 음절에 영상을 새겨 넣으며 새로운 울림을 만들어 놓는다.

이번 [다큐플러스 인 나다]의 세 번째 기획전은 "음악과 다큐멘터리, 혹은 음악 다큐멘터리"이다. 이번 기획전을 통해 우리는 귀로 보고, 눈으로 듣는 음악 다큐멘터리의 8편의 수작을 만날 수 있다.

음악과 다큐멘터리는 절묘하게 서로에 대한 애정을 새기면서 음악 이야기와 음악 하는 사람들, 음악을 듣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찾아내고 전달한다. 올 가을, 겨울 음악과 정분난 다큐멘터리를 찬찬히 들여다보는 재미에 푹 빠지기를 기대해본다.


● 상영 일정

[11월 7일 수 20:20]
망명자 올스타 밴드 The Refugee All Stars | 자크 나일스, 밴커 화이트 Zach Niles, Banker White

[11월 14일 수 20:20]
글래스톤베리 Glastonbury | 감독 : 줄리엔 템플 Julien Temple

[11월 21일 수 20:20]
엘가의 수수께끼 Elgar's Enigma: Biography of a Concerto | 감독 : 애니 골드슨 Annie Goldson

[11월 28일 수 20:20]
딕시칙스: 셧업 앤 싱 Shut Up & Sing | 감독 : 바바라 코플, 세실리아 펙 Barbara Kopple, Cecilia Peck

[12월 5일 수 20:20]
빌보드 레코드 Billboard Records | 감독 : 배찬동

[12월 12일 수 20:20]
소리아이 Lineage of the Voice |감독 : 백연아

[12월 19일 수 20:20]
직장인 밴드 Worker’s Band|감독 : 이장섭

[12월 26일 수 20:20]
필승必勝 Ver 2.0 연영석 Phill Soong Ver 2.0 - The Song on the Road | 감독 : 태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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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1.07~12.26 : 다큐플러스인나다 3rd 프로포즈 @ 하이퍼텍 나다

    Tracked from amenic's Blog 2007/11/11 20:03 Delete
    매주 수요일 당신을 UP시켜주는 더하기 하나! 하이퍼텍 나다에서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20분에 진행되는 다큐멘터리 정기상영회 Docuplus in NADA의 세번째 프로포즈가 시작되었습니다. 와와와~ (좀 늦은 소식. 흑) 다큐플러스 인 나다의 세번째 프로포즈는 음악 다큐멘터리 모음전입니다. 이름하야 "볼륨은 높이고, 눈은 크게 뜨고! 음악과 조우하는 삶의 진실로의 여행" 입니다. 올 10월 시네코아에서 중앙시네마로 이전한 스폰지 하우스에서 야심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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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NT 1.
“다큐플러스 클럽 만들자
~” – 삼삼오오 특별 패키지 할인!”

3명 패키지 12,000, 5명 패키지 17,500!

 

EVENT 2.

“다큐플러스로 피크닉 가자~” - 단체관람 특별할인!

20명 이상 단체 관람 시 13,000!

 

EVENT 3.

2.4.7 보면 볼수록 쌓이는 특별한 재미!  팡팡 터지는 특별한 선물!

<다큐플러스 인 나다> 2nd Propose 2편 관람 시 다양한 기록을 남길 수 있는 다큐플러스 수첩을, 4편 관람 시에는 커피 한잔의 여유, 머그컵을! 그리고 7편 모두 관람 시 순간의 생생한 진실을 담을 수 있는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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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에 선 다큐멘터리 ; 사라지는 경계에 서서 다큐멘터리를 되묻다 _첫번째 상영



목두기 비디오 Mokdugi video


준형
Yun Jun-hyung

2003 | 53min 12sec | DV | Korea

 


Synopsis

몰카에 우연히 잡힌 남자의 형상. 인터넷에서는 그것이 귀신의 형상이라며 네티즌들 사이에 떠돈다. 목두기 프로덕션의 이민형 PD. 그는 몰카에 잡힌 남자의 형상이 한 맺힌 영혼의 이유 있는 출현이라고 생각하는데…

 

Director’s Note

공포라는 감정은 자기 주위에서 실제 일어났었던 일이라고 생각될 때 그 공포감은 증폭된다. 그러한 공포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실제 상황과 가공된 영화, 그 경계선에서 서서 모호하게 표현하고 싶었다. 또한 공포의 존재대상은 귀신이나 유령이 아닌 우리 인간 자체라는 점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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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에 선 다큐멘터리 ; 사라지는 경계에 서서 다큐멘터리를 되묻다 _두번째 상영



고추말리기 Making Sun-dried Red Peppers


장희선
Jang Hee-sun

1999 | 54min | 16mm | Korea

 

Synopsis

할머니, 엄마 그리고 딸의 이야기

# 할머니

“ 이 집 식구들 눈에는 일이 하나도 안 보이나봐. 내 눈에는 일 천지야 그냥..아휴..

열아홉에 시집와 화장이라곤 하나도 모르고 집안일만 하다 칠순을 넘긴 할머니. 해도해도 끝이 없는 집안 일에 밖으로 도는 며느리가 야속하기만 하다. 그래도 원래 꿈은 배워서 여자의 삶에 대한 시를 쓰는 시인이 되는 것 이셨다는데….

 

# 엄마

“어머, 얘좀 봐. 미쳤나봐. 또 먹어. 밤에. ..얘가 어떡할라고…”

집안 일보다는 바깥일로 바쁘고 여행하기 좋아하고 대장 기질까지 있는 활달한 희선의 엄마. 이것저것 기분전환할데는 많아도 엄마의 고민과 바램은 오로지 하나. 희선이 살빼서 시집가는 것!

 

# 희선

“자기가 언제 밥이라도 차려주고 말을 하던지… 나보고 괴물이래."

영화를 한다지만 집에서는 게으르고 잠만자는 백수 같은 딸, 희선. 매일 먹고 자는듯 해도 오랜만에 만나자는 친구의 전화에 사무실이 바쁘다는 거짓핑계를 대고 끊고마는 나름의 아픔이 있다.

 

볕 좋은 9, 할머니의 주관으로 어김없이 올 해의 고추 말리기 행사는 시작되고

다 이유있는 불만과 고충이 있는 세 여자도 얼굴 부딪힐 일이 많아졌다.

 

과연 이들 사이에 한 바탕 전쟁이라도 일어날 것인가….

 


Director’s Note


1.
우리 집안에는 세 명의 여자가 있다. 열아홉에 시집와 화장이라곤 하나도 모르고 집안일만 하다 칠순을 넘긴 할머니. 해도해도 끝이 없는 집안 일에 밖으로 도는 며느리가 야속하기만 하다. 그래도 원래 꿈은 배워서 여자의 삶에 대한 시를 쓰는 시인이 되는 것이셨다. 집안일 보다는 바깥일로 바쁘고 여행하기 좋아하고 대장 기질까지 있는 활달한 희선의 엄마. 이것저것 기분전환할데는 많아도 엄마의 고민과 바램은 오직 하나. 희선이 살빼서 시집가는 것! 영화를 한다지만 집에서는 게으르고 잠만 자는 백수 같은 딸, 희선. 매일 먹고 자는 듯 해도 오랜만에 만나자는 친구의 전화에 사무실이 바쁘다는 거짓핑계를 대고 끊고마는 나름의 아픔이 있다. 볕 좋은 9, 할머니의 주관으로 어김없이 올해의 고추말리기 행사가 시작되고, 다 이유있는 불만과 고충이 있는 세 여자도 얼굴 부딪힐 일이 많아졌다. 과연 이들 사이에 한바탕 전쟁이라도 일어날 것인가.

 

2. 우리 집은 해마다 가을이면 고추를 말린다. 그것은 할머니의 일로 엄마와 나는 관심이 없다. 고추 말리기라는 행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세 여자는 다르게 행동한다. 할머니는 과다한 집안 일을 끊임없이 불평하고, 엄마는 자신의 사회생활에만 바쁘다. 그리고 딸이면서 영화 만들기를 원하는 게으르고 뚱뚱한 딸은 계속 잠만 잘 뿐 역시 집안 일에는 신경을 안 쓴다. 가족이라는 한 울타리 안에서 살아가는 세 여자가 할머니, 어머니, , 며느리와 시어머니라는 각각의 역할 속에서 서로를 바라보고 서로에 대한 기대를 강요하는 모습이 일상 속에서 담담하게 그려진다. 그리고 그들이 살아온 세월, 환경만큼이나 다르게 서로 어긋나 있는 갈등의 원인을 인터뷰의 형식을 통해서 이야기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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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ree viagra.

    Tracked from Compare stay erect and viagra. 2008/05/01 15:39 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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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도둑괭이

    | 2007/09/13 00:14 | PERMALINK | EDIT | REPLY |

    대학로 나다에 가서 ‘고추 말리기’를 보고 왔다. 내가 가족에 대한 고민이 많아져서인지, 요즘 들어 가족에 대한 다큐멘터리에 자꾸 관심이 간다. 시놉시스를 읽어보았는데, 어째 우리 집 이야기 같다는 생각이 들어 감기로 몸이 아픈데도 먼 길을 나섰다.

    다큐플러스 인 나다, 첫 번째 상영 때에도 정말 좋았지만 이번 기획도 상당히 기대가 된다. 다큐 영화라는 생소한 장르를 나에게 만나게 해준 귀한 기회였고, 이번엔 다큐와 픽션이 결합된 형태의 새로운 다큐를 만날 수 있게 되어 또 한 번의 귀한 기회가 될 듯하다. 1탄 때에 마지막으로 보러 간 날, 다음 기획 이야기를 슬쩍 흘려주시면서 ‘더 재미있을 거예요.’ 하시던 말씀이 떠올라 이번에도 또 보러 가야겠다고 다짐을 했었다.
    “픽션이면 픽션이고, 다큐면 다큐지 어떻게 그게 합쳐져요?”
    하고 물었던 기억도 난다.

    늘 바깥일로 바빠 집안일을 소홀히 하는 엄마, 살림을 도맡아 하시며 “내가 이 집 식모냐!” 하고 외치시는 할머니, 그리고 살 빼라는 엄마의 잔소리에 스트레스를 받으며 집에서 뒹굴 대는 백수 딸. 어쩐지 내 상황과도 조금 겹쳐 보인다. 특히 ‘살 빼라는 엄마의 잔소리’ 하하 -_-;;; 가족 다큐 뭐 그리 많이 본 것도 아니지만, 참 웃기다. 사적인 부분이니 분명 사람이 저마다 다 다르게 생긴 것처럼 다르겠거니, 하고 생각했는데 정말이지 가슴이 섬뜩할 만큼 우리 가족 이야기와 겹쳐 보인다. 그 누가 말했던가, ‘가장 사적인 것이 가장 정치적인 것’ 이라고. 정말이지, 명언이다. 우리가 함께 살아가며 겪는 이 수많은 갈등은 ‘가족’이라는 사회 제도 자체가 불러오는 모순의 일부인걸까?

    영화는 참 신선했다. 감독 역을 맡은 배우만이 대역 배우이고, 나머지 엄마와 할머니는 모두 실제 인물인데도 감독은 현실을 그대로 담는 다큐의 형식에서 벗어나 ‘재연’ 이라는 연출을 선택했다. 살짝 어색한듯하면서도 감탄이 절로 나올 만 한 연기가 놀라웠다. 자기들의 이야기라서 일까. 하긴, 시도 때도 없이 그것도 긴 긴 시간에 걸쳐 쌓아온 가족의 갈등과 그 고민들을 다큐멘터리라는 형식 안에 다 집어넣기는 분명 무리일 것이다. 그 생각을 하니 얼마 전 미디어센터 아이공에 가서 보았던 트린T민하의 다큐 영상과 그녀와의 대화가 떠올랐다. (*이 감독 작품은 지나치게 틀을 거부하는 포스트 모던 성향 덕분에 나의 졸음을 증폭시켜주었다. 꿈 보다 해몽, 이란 느낌? 오히려 이 영화에 대한 감독의 해석을 들으며 훨씬 즐거웠던 기억이 난다.) 그녀 또한 베트남 여성의 삶을 그리며 마치 다큐멘터리를 찍은 듯 착각이 들게 하는 재연의 방식을 택했다. 그 이유는 그 삶의 모습을 다 담아내기에 다큐라는 형식이 너무나도 좁다는 생각. 또한 아무리 ‘현실’을 담아내는 다큐라 하더라도 그 영상에는 감독의 시선이 오롯이 들어있기 때문에 현실의 객관성이 주는 신뢰는 픽션과 다름이 없다는 생각. 그래, 이 세상에 ‘객관’이란 하나의 신화에 불과하니까. 그렇다면 굳이 논픽션과 픽션의 형식을 딱 갈라놓고 구분할 순 없는 거겠지. 결국 감독의 의도를 전한다는 기본 생각은 똑같을 테니까.

    감독님은 다큐 촬영을 거부하시는 엄마 때문에 일종의 ‘이벤트’를 마련하기 위해 이런 모호한 형식을 빌려오셨다고 하셨는데, 그 말대로라면 정말 성공한 이벤트이다. 어색한 듯 리얼한 연기 중간 중간에 촬영이 진행되는 현장을 생생하게 살려 보여주는 부분은 자극적이고 신선했다. 특히 할머니가 대사를 열심히 외우시던 모습이라던가,
    “내가 이거 땜에 녹지, 녹아!”
    하시던 엄마의 푸념 소리. 오히려 재연 장면과 맞물려 훨씬 더 신선하게 살아있는 느낌을 주는 화면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재연보다 현실의 모습을 슬쩍 엿볼 수 있게 하는 다큐가 좋기에, 이렇게 재연이 다큐의 맛을 돋구어주는 형식이 좋게 다가왔을 지도 모른다. 가족의 가장 내밀한 갈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어 극으로 재연한 감독님의 용기와, 그러한 촬영을 거치며 조심스레 대화의 물꼬를 터 나가는 점이 참 좋았다.

    몇 십년동안 다른 세상에서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다른 생각을 하며 지내던 두 사람이 ‘결혼’이란 이름으로 만나고 ‘가족’이란 이름으로 묶여진다는 것은 참 신기한 일이다. 사람들은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이렇게나 다른 두 사람이 하나의 삶을 공유하며 살아간다는 것은 어쩌면 기적과도 같은 일이다. (물론 둘로도 벅차지만, 결코 결혼은 둘 만의 삶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니 더 격렬한 갈등이 있는 건 당연하다.) 아무리 내 뱃속에서 나온 내 애라 하더라도 그 아이는 결국 자기 자신일 뿐 부모의 뜻대로 자라나는 소유물은 결코 아닐 것이다. 부부도 마찬가지이다. 몇 십 년을 한 이부자리에서 함께 자고 함께 일어났다 하더라도 그것은 결코 마음을 나눈 것과는 동의어가 될 수 없다. 결국 자리에서 깨어나 일어나는 순간 남남이 되어버리니까. (심지어 몇 십 년 동안 변변한 대화조차 나누지 않는 부부도 많다.)

    그렇게 생각하다보면 나도 내 가족에 대해 자꾸만 돌아보게 된다. 어릴 때부터 나는 늘 궁금했다.
    ‘왜 우리 가족은 저 TV 드라마에 나오는 가족들과 이렇게 틀린 걸까?’
    사회에 만연한 가족에 대한 환상이 내 눈 또한 가렸던 거겠지. 감독님과의 대화 때에 감독님의 말씀이 딱 이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묶이는 순간 우리는 자기 자신이 아닌 ‘엄마, 아빠, 딸’과 같은 역할을 뒤집어쓰게 된다. 그리고 그 역할에 따른 의무를 지키도록 강요받는 것이다. 이렇게 쭈욱 생각하다보면 마음이 어두워지고 답답하기도 하다. 나 또한 이 영화에 나오는 모습들과 비슷한 사건을 겪어왔다. 나도 모르게 ‘우리 가족은 이럴 거야!’ 하고 키워왔던 환상이 와장창 박살나는 순간. 애써 무시해오던 갈등이 터져 나오는 순간.

    ‘가족’이란 참 신기한 존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내 편이 되어 줄 거라 믿는 그런 마음. 뭐라고 딱히 설명할 수 없지만, 절대 100% 공감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람은 내 편에 서줄 것이다 하는 막연한 기대감. 아마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나 가족에 대해 기대하고, 또 실망하고, 또 답을 간절히 기다리며 살아가는 거겠지.

  2. 다큐필

    | 2007/09/13 09:51 | PERMALINK | EDIT | REPLY |

    일생에 딱 한 번만 찍을 수 있는 다큐가 있는 것 같다...
    예컨대 감독이 아예 대놓고 다시는 이런 다큐 찍지 않겠다고 다짐까지 한 <백두산 호랑이를 찾아서>같은 다큐...
    요컨대 가족의 모습을 등신대로 등장시키는 다큐가 그런 범주에 들지 않을까...
    한 번은 반드시 해야 하지만, 두 번 다시는 할 수 없는, 하고 싶지도 않고, 하게 되지도 않고, 할 엄두도 나지 않는...
    그래서 '다큐멘터리스트'라는 말에는 특별한 울림이 있는 것 같다...
    누구나 다큐멘터리를 만들 수는 있지만, 누구나 다큐멘터리스트가 될 수는 없다는...
    여기서 더 중요한 것은 어느 쪽일까...
    누구나 다큐멘터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다큐멘터리라는 형식 혹은 매체로 표현하고 싶은 속내 이야기가 있다는 뜻이니까...
    그것이 어떤 이야기이든, 사람은 누구나 일생에 꼭 한 번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 법이니까, 그것을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여기서 다큐멘터리가 점점 더 전문화되고 엘리트의 영역으로 들어가려는 움직임에 대한 우려가 생긴다...
    (왜 그런 다큐들 있지 않은가... 뭔가 굉장한 것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마구 드러나는... 혹은 나 이렇게 고생하면서 다큐 찍었다는 것을 과시하려는...)
    나다에서 진행하고 있는 다큐멘터리 상영전의 기획의도가 이런 점에도 착안을 한다면 더 좋지 않을까...
    요컨대 아주 평범한 사람이 만든 평범한 내용의 평범한 다큐도 상영을 한다면...
    <고추 말리기>는 그것이 기본적으로 극영화의 틀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조금은 마음에 걸리지만, 그 내용을 감안하건대는 바로 이런 점에서 어느 만큼 고무적인 다큐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어디 '고추 말리기'뿐이겠는가...
    '김치 담그기'도 있겠고...
    '찜질방 같이 가기'도 있겠고...
    뭐 그렇고 그런 것들...
    우리네 가족들의 평범한 이야기들...
    그러나 평범하기에 가슴 속에 담아둘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들...
    사실은 평범하기 때문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
    그래서 뭔가를 배울 수 있는 이야기들...
    오직 평범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