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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밴드 Worker’s Band

2007.12.19.Wed.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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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이장섭

제작년도 : 2007 / 러닝타임 : 75min 30sec / 제작국가 : 한국

<시놉시스>
자신들의 처우 개선을 위한 궐기와 투쟁을 위해 만들어진 이주노동자 밴드 'Worker's Band'.
그들은 점차 음악적 갈증을 느끼고 투쟁을 위함이 아닌, 음악 자체를 위한 무대를 갈구한다. 다큐를 찍던 연출자와 동네 친구 브라이언(캐나다)이 밴드에 합세하면서, 이들의 이러한 갈구가 현실로 이루어지기 시작한다. 개성 넘치는 각 멤버들의 일상과 이들의 좌충우돌 홍대 라이브 클럽 도전기.

<연출의도>
주인공 이주노동자 밴드 'Worker's Band'. 힘든 노동 속에서도 밴드를 결성하고 음악을 즐기는 그들의 모습은 놀랄 만큼 에너지가 넘친다. 항상 주변으로만 느껴왔던 그들, ‘이주노동자’. 그들도 우리의 그것만큼 소중한 일상과 꿈이 있으며, 같은 하늘아래 호흡하고 있는 우리의 이웃이라는 것을 그들의 음악과 소박한 일상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 또 자칫 어두울 수 있는 소재를 ‘음악’과 '젊음'이라는 코드로 유쾌하게 풀어 나감으로써, 보다 많은 이들의 공감과 마음의 변화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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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다큐필

    | 2007/12/20 14:05 | PERMALINK | EDIT | REPLY |

    여가를 즐기는 인간의 발견

    - <직장인 밴드>(이장섭, 2007)


    ‘이주노동자’라는 명칭의 이 갑갑한 협소함― 우리가 어느덧 우리들 속 깊은 곳까지 들어와 있는 그들을 이런 명칭으로 부르기를 멈추지 않는 한 그들은 우리의 의식 속에서 그저 일만 하는 기계의 차원을 벗어나지 못하는 존재들에 지나지 않는다.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 똑같은 ‘직장인’이라는 것. 요컨대 그들도 휴가를 필요로 하고, 여가도 필요로 한다는 것. 일하는 만큼의 휴식과 놀이가 필요하다는 것. 우리와 똑같이. 하지만 이 인식은 생각만큼 쉬운 것이 아니다. 그들을 ‘이주노동자’라는 명칭으로 규정하고 부르는 한 그렇다. 그래서 이 다큐멘터리의 우리말 제목이 ‘노동자 밴드’가 아니라 ‘직장인 밴드’인 것이다. 여기에 이 다큐멘터리가 지향하는 바가 놓여 있다.
    우리가 그들을 ‘직장인’으로 여기는 순간 그들은 비로소 우리와 똑같은 존재가 된다. 그래서 감독은 연출을 하다 말고 그들 속으로 어울려 들어가 그들과 함께 노래를 하기 시작한다. 왜냐하면 그렇게 어우러지는 순간만큼은 감독도 일개 직장인이기 때문이다. 굳이 표현하자면 다큐멘터리 연출자라는 직장인. 그러니 이 다큐멘터리가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은 결국 하나의 밴드를 매개로 하여 직장인과 직장인이, 이주 노동자와 감독이, 그리고 국적이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한데 어울려 여가를 즐기는 사태에 다름 아니다. 이 다큐는 바로 이 여가를 그려냈다는 점에서 독보적이다.
    그들이 여가를 필요로 하고, 여가를 즐길 수 있고, 여가를 위하여 자기 삶의 일부분을 기꺼이 투자할 수 있다는 사실의 자각. 그 여가에서 이주노동자만의 생활의 고충을 견뎌낼 힘을 얻는다는 것. 이주노동자의 여가라는 테마. 이 테마를 위하여 감독은 그들과 함께 그들의 여가를 즐기고, 그들의 여가에 동참하고, 심지어 스텝들조차 그 여가의 현장 속으로 끌어들여 모두가 한데 어우러지는 절경을 연출해낸다. 그러니 아무리 그들이 불법체류자의 신세로 언젠가는 강제추방 당할 위기에 처해 있어도, 또 실제로 추방을 당해도, 그렇게 어우러지는 순간에 만큼은 너와 내가 없이 함께 즐길 수 있다. 이 사실의 확인이 값지다. 즐기는 인간의 발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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