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에 선 다큐멘터리 ; 사라지는 경계에 서서 다큐멘터리를 되묻다 _세번째 상영
택시 블루스 Taxi Blues
최하동하 Choi Ha Dong-ha
2005 | 105min | DV |
Synopsis
서울에는 2만 여대의 법인택시와 4만 여대의 개인택시, 도합 7만여대의 택시가 시내를 누빈다. 보통 12시간 근무, 주야 2교대로 근무하는 택시 기사들은 하루에 20-30회 승객을 태워야만 8-10만원대인 사납금을 채우고 잔돈푼을 가져간다. 그렇게 그들은 서울 구석구석을 달리고 다종다양한 사람들을 옆자리 혹은 뒷자리에 앉힌다, 2003년 8월, 난 그 7만여대의 택시 중 한 대를 몰기 시작했다.
Director’s Note
이 영화는 '택시'와 '블루스' 보다 '서울'과 '묵시록'에 가까이 있다. 관찰자인 택시기사의 눈을 통해 바라본 서울은 요한계시록의 구절처럼 온갖 상징과 모호함으로 도배되어 있다. 고담시의 끝은 머지않아 보인다. 실제로 많은 승객들이 '말세'를 들먹이고 '희망 없다' 하고 '뒤집어져야' 속이 후련하겠다 한다. 이 영화는 그들이 살아내는 도시적 삶과 종속당한 일상의 풍경들을 보여주고자 기획되었다. 현재의 관객들보다 30년 뒤의 관객들이 그들의 도시적 삶과 일상적 풍경의 맹아를 발견할 수 있는 그런 느낌으로 받아들이길 바란다.